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6.12 뉴스1
반면 이날 퇴임 기자회견을 연 권성동 원내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은 위법적인 계엄”이라면서도 “성찰과 혁신이라는 가치가 당권투쟁으로 오염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16일 선출될 차기 원내대표의 첫 시험대는 쇄신 방향 설정과 당내 갈등 조정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쇄신 방향 두고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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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검찰해체 4법’과 관련해 입장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지난 11일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청 폐지와 권한 분리를 골자로 한 4개 법안을 발의했다. 2025.6.12 뉴스1
당무감사위는 김 위원장에게 ‘비대위원으로서 후보 교체 반대와 기권표를 던진 이유’ 등 당시 상황 전반에 대해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당무감사위 출석 뒤 “징계를 예상하거나 염두에 두고 있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싶다”며 “우리 당의 잘못한 점을 반성하고 다시 국민께 사랑받는 정당으로 나아가는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재선 의원 16명도 김 위원장에게 힘을 싣고 나섰다. ‘당의 혁신을 바라는 재선의원 모임’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11일 예정됐던 의원총회가 개최 40분 전에 문자를 통해 취소된 것에 대해 아쉬움과 유감을 표명한다”며 “당의 혁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다시 소집해줄 것을 현 원내지도부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소집 마지노선으로는 원내대표 선거가 있는 16일 오전을 요구했다. 혁신안에 대한 원내대표 후보들의 생각을 듣고 투표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당 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에선 반발 기류가 나왔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퇴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윤석열 정부의 실패와 탄핵, 그리고 지난 대선에서의 패배를 반면교사로 삼아 성찰과 혁신을 시작해야 한다”면서도 “자산과 부채 중 하나만 취사선택할 수 없다. 부채만 떠넘기려는 행태는 가능하지도 않고 옳지도 않다. 이것은 기회주의이면서 동시에 분파주의”라고 했다. 김 위원장과 당내 소장파들이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통한 쇄신을 강조하고 있지만 권 원내대표는 단합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 김성원 송언석 원내대표 선거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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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로 대결이 치러지면 대선 패배 후 첫 원내대표 선거는 영남 대 수도권, 옛 친윤 대 친한(친한동훈)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부산·경남(PK) 지역의 4선 박대출 이헌승 의원도 출마 가능성이 남아 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