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할 때 자주 타는 지하철에 한 엄마가 있다. 작은 체구의 중남미 출신인 그는 하루 종일 지하철을 탔다 내렸다 하며 “초콜라떼(초콜릿의 스페인어 발음)”를 외친다. 그가 들고 있는 종이 상자 안에는 껌과 초콜릿, 젤리 등이 들어있다. 그리고 그의 등에는 언제나 그 상자보다 훨씬 큰 …
한국의 대선 결과와 새 정부 출범에 대한 중국 내 관심이 뜨겁다. 관영 매체들은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식 넥타이 색깔과 첫 국무회의에 등장한 김밥, 한중 관계의 개선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집중 보도하고 있다. 중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배우 추자현은 과거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시절 함께 …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을 맞은 올해 일본에선 이와 관련한 크고 작은 행사가 열리고 있다. 참혹했던 당시 전쟁을 되돌아보며 다시는 그런 끔찍한 전쟁이 반복되지 않도록 종전의 의미를 돌아보고 있는 것이다. 여러 사연 가운데 기자에게 가장 인상 깊게 다가온 것은 나가사키의 종 이야기…
요즘 영국은 세계 외교가에서 부러움을 사고 있다. 동맹국에까지 대대적인 관세 공격을 가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사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8일 미국과 무역합의를 이룬 첫 국가가 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영국산 자동차의 관세율이 기존 25%에서 10…
한미 통상협상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일단 우리 정부는 6·3대선 등 국내 정치 일정과 상황 등을 고려해 협상 속도를 조절하겠단 입장이지만, 마냥 버티는 게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조속한 협상을 강조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미국은 마주 앉는 데만 시간…
“너희들은 좋겠다.” 한국의 어린이날이 있던 지난주, 뉴욕 맨해튼의 한 공원 앞을 지나다 뛰노는 아이들을 보고 혼잣말이 나왔다. 요즘 뉴욕은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가로수 잎사귀만큼이나 야외로 나오는 아이들이 많아졌다.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또래들과 놀며 행복해하는 모습에 흐뭇함과 …
지난달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 대회’를 현장에서 지켜봤다. 1등 로봇이 결승선을 통과한 순간보다 다른 로봇이 출발선에서부터 고꾸라지던 상황이 더 인상 깊었다. 바닥에 누운 이 로봇은 2분여가 지나서야 겨우 일어섰다. 숨죽여 지켜보던 관람객들도 일제히…
적게 사서 남기지 않고 요리해 먹는 게 일본의 식문화다. 슈퍼에선 대파 한 줄기, 마늘 한 통, 배추 4분의 1쪽 등을 쪼개 판다. 한 끼 해 먹으면 남는 게 없다. 일본에 오면서 한국보다 용량이 작은 냉장고를 샀다. 그래도 공간이 크게 부족하지 않다.적게 사고 바로 소비하는 일본 쌀…
얼마 전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프랑스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한국 여성들의 ‘4B 운동’이 화제가 됐다. 이 운동은 ‘비혼, 비출산, 비연애, 비성관계’, 4비(非)를 의미한다. 해외에서도 4B 운동은 꽤 알려져 있다. 특히 유럽에선 신기하고 놀라운 해외 토픽으로 적잖은 화제가 됐었다.…
“대통령님의 리더십이 미국을 돌볼 것입니다.”(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대통령님의 리더십 아래 우린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당신은 정말 놀라운 일을 해내셨습니다.”(린다 맥마흔 교육부 장관) 지난달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집권…
20대 이하에게는 선사시대 얘기처럼 들리겠지만 이 세상에 스마트폰이 없던 시대가 있었다. 인터넷은 있었지만 모바일은 없던 그때,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에는 수많은 한국 기업이 있었다. 검색 시장은 7 대 2 대 1 비율로 네이버와 다음, 네이트가 차지하고 있었다. 구글은 한국에 진…
사건은 이렇다. 최근 한국의 아이돌그룹 멤버인 장원영의 중국 내 ‘찐팬’이 자신의 우상을 비판한 사람들의 직장,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공개했다. 곧 다른 누리꾼들이 역으로 그 찐팬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뒤져 아이디 뒤에 숨은 사람을 찾아낸다. 여기까지는 팬덤 간의 선 넘은 공…
‘규동(소고기 덮밥)’은 대표적인 일본식 패스트푸드다. 미리 간장 양념에 조려놓은 얇은 소고기를 뜨끈한 밥 위에 올려놓으면 조리가 끝나기에 바쁜 직장인들이 즐겨 찾는다. 맥도널드의 ‘빅맥 지수’처럼 일본 서민의 물가 부담을 체감적으로 알려주는 지표 음식으로도 통한다.넉 달간 14% 뛴…
지난달 23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총선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던 길에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도르트문트를 지났다. 도시는 인적이 드물고 주유소나 식당들이 일찍 문을 닫아 유령 도시처럼 썰렁했다. 해가 지고 있어 이 도시 호텔 가운데 방이 있는 곳에 급히 온라인 예약을 하고 …
“국민에게 ‘우리를 다시 믿어 달라’ 말하기 전에 우리 당을 개혁하고 재건하는 게 먼저다.” 2008년 미국에서 당시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참패한 뒤 공화당 짐 데민트 상원의원은 이렇게 호소했다. 한때 ‘보수 장기 집권’ 시대를 꿈꿨던 공화당이 대선과 상·하원 선거에서 모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