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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의 힘[이은화의 미술시간]〈375〉

    예술의 힘[이은화의 미술시간]〈375〉

    예술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프랑스의 거리 예술가 제이알(JR)은 주저함 없이 “예스”라고 답한다. 독학으로 사진을 배운 그는 거리를 캔버스 삼아 포토 그라피티 작업을 한다. 건물 벽이나 옥상, 도로에 설치된 대형 흑백사진들은 그 자체로 강렬한 인상과 메시지를 준다. 예술의 사회적…

    • 2025-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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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이 지나면[이은화의 미술시간]〈374〉

    시간이 지나면[이은화의 미술시간]〈374〉

    나이 든 여인이 난간 뒤에 서서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하얀 모자와 숄을 걸친 채 오른손으로 자신을 가리키고 있다. 옷소매에선 하얀 종이가 튀어나와 있다. 살짝 벌린 입으로는 마치 무언가를 말하려는 것 같다. 도대체 이 여인은 누구고 무슨 말을 하려는 걸까. 조르조네가 그린 ‘늙은 여…

    • 2025-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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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괴물새 제압한 영웅[이은화의 미술시간]〈373〉

    괴물새 제압한 영웅[이은화의 미술시간]〈373〉

    근육질의 궁수가 하늘을 향해 활을 쏘고 있다. 오른쪽 무릎을 굽히고 왼 다리는 높이 솟은 바위까지 들어 올린 채 무게 중심을 잡고 있다. 온몸에 힘을 주고 정신을 집중해 활시위를 당기는 중이다. 도대체 남자는 무엇을 맞히기 위해 저토록 사력을 다하고 있는 걸까? 이 유명한 조각상은 앙…

    • 202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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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의 여자가 된다는 것[이은화의 미술시간]〈372〉

    왕의 여자가 된다는 것[이은화의 미술시간]〈372〉

    역사 속 여느 왕들처럼 프랑스 루이 15세도 왕비 외에 정부를 여럿 뒀다. 그중 퐁파두르 부인은 유부녀였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20년간 왕의 공식 정부로 지냈다. 대체 그녀에겐 어떤 매력이 있었기에 그토록 오랫동안 왕의 여자로 있었던 걸까? 프랑수아 부셰가 그린 ‘퐁파두르 부인’(175…

    • 2025-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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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통과 불안의 초상[이은화의 미술시간]〈371〉

    고통과 불안의 초상[이은화의 미술시간]〈371〉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움츠린 채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헝클어진 머리카락과 일그러진 얼굴, 초점 잃은 큰 눈, 위축된 자세 등 여자는 두려움과 불안에 떨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대체 그녀는 누구이고, 무엇 때문에 이러고 있는 걸까? 이 인상적인 초상화는 섕 수틴이 그린 ‘미친 여…

    • 2025-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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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정한 스승은[이은화의 미술시간]〈370〉

    진정한 스승은[이은화의 미술시간]〈370〉

    아이들에게 학교는 즐거운 배움의 장소여야 하지만 늘 그렇지만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시험, 폭력, 놀림 등 누군가에겐 고통과 공포의 기억으로 남아 있을 수도 있다. 얀 스테인의 ‘마을 학교’(1665년경·사진)를 보면 17세기 네덜란드의 학교도 매한가지였던 듯하다. 스테인은 17세기 …

    • 2025-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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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에게 엄마는[이은화의 미술시간]〈369〉

    아이에게 엄마는[이은화의 미술시간]〈369〉

    때로는 사진 한 장이 천 마디의 말보다 힘이 있다. 미국 사진가 도러시아 랭이 찍은 ‘이주민 어머니’(1936년·사진)가 그러하다. 세 자녀와 함께 있는 어머니를 찍은 이 흑백 사진은 발표되자마자 미 대공황의 고통과 모성애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었다. 랭은 어떻게 이런 세기의 사진을 …

    • 202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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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 노동자를 그린다는 것[이은화의 미술시간]〈368〉

    도시 노동자를 그린다는 것[이은화의 미술시간]〈368〉

    인상주의 화가들은 역사나 신화가 아니라 자신들이 살던 시대의 풍경이나 사람들의 일상을 즐겨 그렸다. 잘 차려입은 중산층이나 발레리나 등이 인기 있는 소재였다. 그런데 귀스타브 카유보트는 달랐다. 도시 노동자를 그렸다. 왜였을까? ‘대패질하는 사람들’(1875년·사진)은 카유보트의 초…

    • 202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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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이 필요로 하는 것[이은화의 미술시간]〈367〉

    세상이 필요로 하는 것[이은화의 미술시간]〈367〉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 선종했다. 아르헨티나 태생인 그는 여러모로 이전 교황들과 달랐다. 즉위 직후부터 청빈과 소탈, 자비와 평화, 진보와 파격의 아이콘으로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4월 역대 교황 최초로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에 방문할 정도로 예술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 2025-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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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년의 피로감[이은화의 미술시간]〈366〉

    중년의 피로감[이은화의 미술시간]〈366〉

    붉은 재킷에 하얀 터번을 쓴 남자가 기지개를 켜며 하품하고 있다. 머리는 희끗희끗하고 배는 불룩 나왔다. 18세기 초상화에서는 보기 드문 파격적인 인물 표현이다. 도대체 누구의 초상화이기에 이렇게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묘사된 걸까?이 인상적인 초상화는 프랑스 화가 조제프 뒤크뢰의 ‘하…

    • 202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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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개 없는 추락[이은화의 미술시간]〈365〉

    날개 없는 추락[이은화의 미술시간]〈365〉

    검은 실루엣의 남자가 허공에서 흐느적거리고 있다. 가슴에는 붉은 점을 품고서. 남자 옆에는 불꽃처럼 보이는 노란 물체들이 나부낀다. 이 남자는 누굴까? 그는 하늘을 나는 걸까, 아니면 떨어지고 있는 걸까? 앙리 마티스는 건강이 나빠져 더 이상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되자 ‘컷아웃’ 기법…

    • 2025-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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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다림과 인내[이은화의 미술시간]〈364〉

    기다림과 인내[이은화의 미술시간]〈364〉

    에드가르 드가의 ‘기다림’(1882년경·사진)에는 몸을 숙인 채 발목을 만지고 있는 어린 발레리나가 등장한다. 옆에는 검은 모자에 검은 드레스를 착용한 중년 여성이 앉아 있다. 서로 대화는 없다. 이들은 누구이고 무엇 때문에 이러고 있는 걸까? 드가는 프랑스 파리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

    • 202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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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친 시대[이은화의 미술시간]〈363〉

    미친 시대[이은화의 미술시간]〈363〉

    야만의 시대는 어느 나라에나 있었다. 독일 출신 화가 조지 그로스는 미술을 사회 변혁의 무기로 인식했다. 그는 양대 세계대전을 경험한 세대로 자신이 살던 독일 사회를 풍자한 그림으로 큰 명성을 얻었지만 곤욕도 치렀다.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그로스는 전쟁의 참상을 직접 목격한 후 …

    • 2025-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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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의 마음[이은화의 미술시간]〈362〉

    엄마의 마음[이은화의 미술시간]〈362〉

    푸른 방 안에 푸른 원피스를 입은 여자아이가 푸른색 의자에 앉아 있다. 테이블 위에 놓인 책 표지도 푸른색이고 벽에 걸린 그림 속 성모도 푸른 옷을 입었다. 커다란 창을 통해 강렬한 햇빛이 쏟아지는데도 아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뜨개질에만 집중하고 있다. 아나 안셰르가 그린 ‘푸른 방의 …

    • 2025-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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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홀로 나는 새[이은화의 미술시간]〈361〉

    홀로 나는 새[이은화의 미술시간]〈361〉

    커다란 새가 힘차게 하늘을 날고 있다. 마치 위장술을 하듯 몸은 아래 숲과 같은 색, 같은 문양으로 칠해져 있다. 아래 회색 담장 위 둥지 안에는 하얀 알 세 개가 애처롭게 놓여 있다. 어째서 새는 제 알들을 품지 않고 홀로 날고 있는 걸까? 봄을 그린 화가는 많지만, 르네 마그리트처…

    • 2025-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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