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않은 길’을 대하는 태도인생의 여정을 흔히 길에 비유한다. 산다는 건 누군가 만들어 놓은 흔적을 따라가는 쉬운 일이기도 하지만 스스로 길을 내야 하는 힘든 과제이기도 하다. 매 순간 새로운 상황에 맞닥뜨리며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가 나중에 성…
《쇼펜하우어가 본 자살의 어리석음대한민국 청년들의 높은 자살률은 낮은 출산율과 맞물려 우리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든다. 한국 출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꼴찌고, 자살률은 1등이지만 원래부터 자살률이 높았던 건 아니다. 많은 사람이 굶주림에 허덕였던 보릿고개는 옛말…
《100세 넘게 산 가다머의 건강철학철학자 가운데 장수한 사람이 많은데, 해석학을 정립한 독일의 한스게오르크 가다머(1900∼2002)도 그중 한 사람이다. 100년을 넘게 살다 보니 그의 장수 비결을 알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다. 젊은 시절 병을 앓은 뒤 건강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
《우리는 사는 일이 가끔 덧없고 헛헛하다고 느낄 때 허무주의를 말한다. 비슷한 표현으로 염세주의가 있는데 의미에 분명한 차이가 있다. 삶이 지긋지긋해서 다시 태어나지 않는 게 더 낫다는 후회가 염세주의를 나타낸다면, 이래 살든 저래 살든 죽는 것은 다 마찬가지라는 자포자기의 심정이 허…
《허영심의 두 얼굴박수갈채에 초연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누구나 어느 정도는 허영심을 갖고 있다. 인간이라면 능력이든 외모든 작품이든 세상의 주목을 받아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이 있다. 쇼펜하우어에 따르면 인간이 명성과 명예를 좋아하는 것은 자존심과 허영심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
《니체, 빚은 왜 갚아야 하나상환 능력을 넘어선 채무의 증가는 개인의 파산을 가져올 위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에도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로 투자한 사람)이라는 신조어가 있듯이 돈을 최대한 빌려 시세차익을 얻으려는 사람들도 있다. 현재 내수 부…
《인생은 사계절 아닌 삼계절‘이팔청춘’이라는 말이 있듯 우리는 인생을 나이에 따라 구분한다. 통상 10대는 열심히 공부하고, 20대는 취업을 준비하고, 30대는 직장을 잡고 결혼을 할 때다. 40대와 50대는 사회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할 전성기이며 60대 이후는 사회에서 물러날 시기…
《니체의 ‘영원회귀’와 ‘운명애’사람이 만나고 헤어지는 일이 세상사라면 처음에는 사랑으로 끌리고 끝에는 미움으로 멀어진다. 영원히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다. 친밀했던 두 사람이 이별로 갈라서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숙명과 같다. 니체는 사랑으로 이어지고 미움으로…
《MBTI를 믿지 않는 이유요즘 MZ(밀레니얼+Z)세대를 만나보면 서로 MBTI를 맞히면서 대화를 시작한다.과거에도 비슷한 사례는 있었다. 혈액형으로 성격을 추정하는 일이다. 예를 들어 A형은 꼼꼼한 완벽주의자, B형은 자유로운 사고를 하는 창의적 사람으로 여겨졌다. 특히 B형은 ‘나…
《웃음 잃은 사회, 웃음의 철학예전에 ‘웃으면 복이 와요’라는 코미디 프로그램이 있었다. 배삼룡, 구봉서 등 이미 고인이 된 분들이 출연해서 힘든 시기에 큰 웃음을 주었던 것으로유명하다. 그 이름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미 마흔은 넘지 않았나 싶다. 요즘 우리는 웃음이 금지된, 웃음이 추…
《운(運)의 중립화가 곧 ‘정의’누구나 살기 좋은 이상적인 사회의 모습은 어떨까? ‘정의론’의 저자 존 롤스는 함께 살기 위해 모든 사람이 합리적으로 획득해야 할 가장 중요한 기본선(a primary good)으로 자존감을 꼽는다. 롤스는 “자존감이 없다면 어떤 것도 할 만한 가치가 …
《진짜보다 막강한 가짜 세계영화 ‘매트릭스’에 등장하는 빨간 약과 파란 약은 인간 스스로 진짜와 거짓을 가릴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선택의 자유를 뜻한다. 매트릭스는 인간이 태어나면서 인공지능(AI)에 의해 뇌세포에 설치된 프로그램을 뜻하는데, 이것이 입력된 인간은 평생 가상현…
《주관을 배제하고 볼 수 있을까우리는 세상을 왜 다르게 보는 것일까? 이러한 물음은 우리의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과학에서도 매우 중요한 주제다. 우리는 흔히 ‘팩트 체크’라는 말을 사용하면서 인간의 주관을 배제한 사실 그 자체가 있다고 확신한다. 그래서 타인의 생각이 틀렸다면서 객관적으…
《철학자들이 보는 결혼과 출산우리나라가 처한 가장 큰 위기를 하나 꼽으라면 단연 출산율 저하다. 세계적으로 높은 자살자의 수도 인구가 줄면 낮아질 것이다. 일론 머스크도 “출산율 낮은 한국의 인구는 지금의 3분의 1로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한국은 전 세계 국가 중 ‘인구소멸…
《혼자 살기냐 함께 살기냐요즈음 결혼이 줄어든 이유는 독신을 선호하는 사람의 수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처와 자식이 없이 혼자 사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는 식으로 비혼의 여러 장점을 보여주는 ‘나혼산’의 결말은 어떨까? 독일 철학자 니체는 결혼을 하지 않고 평생 혼자 살았다. 물론 청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