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그 영화 이 대사 코너로 영화 속 명대사에 얽힌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에게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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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뒤에 바짝 숨어 있어.”―강형철 ‘하이파이브’ 딸바보 아빠의 과보호 속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태권소녀, 표절 시비로 악플을 달고 사는 작가 지망생, 실수로 사람을 다치게 한 죄책감을 갖고 있는 야쿠르트 아줌마, 과거의 부채감 때문에 늘 작업에 ‘FM(Field Manual·정석…
“우리가 왕을 웃겨 보이겠소.”―이준익 ‘왕의 남자’광대 장생(감우성)과 공길(이준기)은 연산(정진영)과 그의 애첩 녹수(강성연)를 풍자하는 놀이판으로 장안의 명물이 된다. 하지만 그들은 왕을 희롱했다는 죄로 의금부에 끌려와 죽을 위기에 처한다. 그때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장생이 호언…
“삶은 모든 선택의 결과야.”―크리스토퍼 매콰리 ‘미션 임파서블’TV 시리즈로 시작해 1996년 톰 크루즈의 영화로 재탄생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제목처럼 늘 불가능한 미션이 극에 등장한다. 최근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전편이었던 ‘데드 레코닝’의 파트2에 해…
“아빠가 손님을 두고 왔어.” ―장훈 ‘택시운전사’ 1980년 5월. 독일 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치만)는 취재를 위해 광주로 들어가려 한다. 마침 밀린 월세를 갚을 수 있는 거금 10만 원을 준다는 말에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은 피터를 태우고 광주로 들어간다. 광주에서 무슨 일이 벌…
“늙고 병들었다고 버림받으면 너무 잔인하잖아.”―민규동 ‘파과’“처음으로 쓸모 있다는 소리 듣고 가족이 되었지.” 조각(이혜영)으로 불리는 60대 킬러는 자신이 이 길에 들어오게 된 이유에 ‘쓸모’라는 설명을 붙인다. 한겨울에 버려져 눈 오는 거리에 쓰러져 있던 열여섯의 조각을 류(김…
“이젠 나 자신을 위해 노래하려고요.”―파블로 라라인 ‘마리아’“음악은 불행과 고통에서 탄생하는 거예요. 행복은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지 못하죠.” 전설적인 디바 마리아 칼라스의 죽기 전 일주일의 행적을 영화화한 ‘마리아’에서 마리아(앤젤리나 졸리)는 음악에 대해 그렇게 말한다. 그는 …
“검사는 대통령을 만들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어.”―황병국 ‘야당’“대한민국 마약판은 세 분류로 나뉜다. 약을 파는 놈과 그걸 잡는 놈, 그리고 그놈들을 엮어주는 나 같은 놈.” 황병국 감독의 ‘야당’은 강수(이하늘)의 내레이션을 통해 이 작품이 그리려 하는 세계를 압축해 설명한다…
“근데… 사망잔데요… 사망은 안 했어요.”―봉준호 ‘괴물’“현서야. 너 때문에 가족이 다 모였구나….”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에서 현서의 할아버지 박희봉(변희봉)은 영정 사진들이 쭉 놓여 있는 합동분향소에서 그렇게 말한다. 한강에 갑자기 나타난 괴물에게 현서(고아성)가 잡혀 가면…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허진호 ‘봄날은 간다’사운드 엔지니어 상우(유지태)와 지방 방송국 라디오 PD 은수(이영애)는 자연의 소리를 채집해 틀어주는 라디오 방송을 위해 함께 녹음 여행을 다니며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사랑에도 온도 차가 있던가. 주체할 수 없이 빠져들던 상우의 사…
“우리 보이는 것만 봅시다.” ―연상호 ‘계시록’목사 성민찬(류준열)은 성범죄자 권양래(신민재)가 자신의 아이를 유괴했다고 확신한다. 폭우가 내리는 밤, 야산에서 격투를 벌이다 굴러떨어진 권양래가 의식을 잃었을 때 아내의 전화로 아이가 무사하다는 게 밝혀지지만, 성민찬은 그 순간 저편…
“네 덕에 나도 많이 배운다.”―김형주 ‘승부’늘 이기기만 하던 세계 최고의 국수 조훈현(이병헌). 그가 호랑이 새끼를 키웠다. 어린 나이에 벌써부터 기재를 보이는 이창호(김강훈, 유아인)를 거둬 제자로 키운 것. 문제는 너무나 뛰어난 기재를 갖고 있어 제자의 성장이 순식간에 이뤄졌다…
“확신은 통합의 강력한 적입니다.”―에드바르트 베르거 ‘콘클라베’갑작스러운 교황의 선종으로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린다. 콘클라베란 라틴어로 ‘콘클라비스(Conclavis)’, 즉 ‘열쇠로 문을 잠근 방’이란 뜻이다. 그 의미처럼 이 선거는 외부로부터 단절된 채 누군가 과반의…
“변해도 너무 변했어. 출세가 뭔지….”―박종원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중에서“너희들은 당연한 너희 몫을 뺏기고도 분한 줄 몰랐고 또 불의 앞에 굴복하고도 부끄러운 줄을 몰랐어. 그런 너희들이 앞으로 어른이 돼서 만들 세상은 상상만 해도 끔찍해!” 새로 부임한 김 선생(최민식)은…
“너는 소모품이야. 소모되기 위해 여기 있는 거야.”―봉준호 ‘미키 17’봉준호 감독의 ‘미키 17’은 많은 은유를 담은 작품이지만 한마디로 말한다면 ‘소모품’에 대한 영화다. 그 키워드는 ‘익스펜더블(expendable)’에 있다. 미키 반스(로버트 패틴슨)가 어쩌다 지원한 직군의 …
“네가 이겼어… 자유로워졌잖아.”―제임스 맨골드 ‘컴플리트 언노운’모두가 요구하는 삶과 자신이 원하는 삶이 다를 때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는가. 밥 딜런의 전기 영화 ‘컴플리트 언노운’은 이런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영화는 무명 뮤지션이었던 밥 딜런(티모테 샬라메)이 포크계 거장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