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여성 최초의 스탠퍼드대 의대·공대 종신 교수인 뇌 과학 분야의 권위자 이진형 교수는 첨단 이슈 속 뇌 과학 이야기를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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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미국 HBO 다큐멘터리 ‘와일드 와일드 스페이스(Wild Wild Space)’를 매우 흥미롭게 보았다. 이 다큐멘터리는 우주 진출의 꿈을 가진 몇몇 창업자를 중심으로 인공위성과 로켓을 만드는 회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리려면 로켓을 발사해야 하는데,…
《외할머니께서 뇌졸중으로 병상에 12년을 누워 계시는 동안 안타까웠던 점은 크게 두 가지였다. 왜 뇌를 고치지 못하는 것인지, 그리고 왜 뇌졸중으로 인한 출혈을 예방하지 못했는지에 대한 것이다.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예방해 반신불수가 되는 아픔을 막을 수 있었…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영화 ‘그녀(Her·국내 개봉 2014년)’에서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는 인공지능(AI)으로 기분에 맞는 음악을 추천받아 듣고 3차원(3D) 홀로그램 게임을 하는 등 최신 디지털 기술을 능숙하게 사용하는 사람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아날로그 감성을 겨냥한 ‘…
《영화 ‘루시’의 내용은 매우 흥미롭다. 영화에선 인간의 평균 뇌 사용량이 10%밖에 안 되는데 24%를 쓰면 신체를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고, 62%에선 자신의 모든 상황을, 100%면 타인의 행동까지 제어할 수 있다고 가정해 특정 물질을 통해 뇌 사용량을 점점 높여간다. 과연 이게…
《내 뇌는 잘 동작하고 있을까?누구나 한 번쯤 가져볼 만한 질문이다.잠이 잘 안 오기도 하고, 기억력도 예전 같지 않고, 때로는 극심한 두통에 시달리면 마음이 매우 불안해진다.지금까지는 이 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건강검진센터에 가서 설문에 응답을 작성해 보지만 이…
《‘퀸 엘리자베스’라는 오스트리아 왕비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에는 황제의 어머니가 자신의 딸이 죽어간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 일은 내 딸 안나가 세 살 때 시작됐어. 그 애는 몸을 떨고 흔들었지. 그다음에는 그 작은 몸이 돌처럼 굳어버렸어. 무슨 병인지 아무도 몰랐다. 대…
《잠을 잘 자지 못한 날은 만사가 힘들다. 일이 너무 많아서, 스트레스로 인해서, 또는 밤늦게까지 술을 마셔서 잠을 잘 자지 못하면 다음 날은 잘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괜히 짜증이 나서 동료나 친구, 가족과 다툴 수도 있고, 머리가 띵해서 아무 생각도 잘…
《시험 전날 걱정으로 잠을 설친 경험은 많은 사람에게 한번쯤은 기억되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잠을 굉장히 잘 자는 편이었다. 언제 어디에다 머리를 두어도 베개에 대면 바로 잠이 오곤 했다. 그래서 머리를 대고 눈만 감으면 오는 잠을 사람들이 왜 못 자는지 이해가 안 됐다. 수험생…
《영화 ‘백 투 더 퓨처’는 우연히 30년 전 과거로 돌아간 주인공이 그곳에 갇혀 각종 사건을 겪다가 간신히 번개를 통해 타임머신에 에너지를 조달해 극적으로 현재로 돌아오는 흥미진진한 내용을 담은 공상과학영화다. 이 영화를 보고 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사람도 많았을 것이다.》영화…
아무리 노력해도 ‘공부의 신’ 같은 느낌의 동료 학생들 틈에서 공부를 잘하기는 참 어려웠고, 스트레스가 너무나 많았다. 그래서 공부를 잘하는 방법이 무엇일까 생각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어떻게 하면 공부를 더 효율적으로 잘해서 이 경쟁을 이겨낼 수 있단 말인가? 그러던 어느…
《최근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일이다. 식당에서 지인을 만나고 온 뒤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줌 강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찍 일어나서 강연을 준비하려 했는데, 생각하지 못한 사태가 발생했다. 휴대전화가 보이지 않았다. 늘 이런 일이 있기 때문에 오늘도 그런 날 중 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시작 부분에 영우의 아버지는 영우에게 “아빠 좀 봐”를 계속 외치지만 영우는 아빠를 보지 않는다. 다섯 살까지 말을 하지 않았다고 의사에게 이야기하자 의사는 영우가 아마 자폐증일 것이라고 한다. 자폐증으로 유명한 또 다른 극 중 인물은 영화 “포레스트 검프…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나오는 장면이다. 덕선이네 반 반장이 갑자기 뇌전증으로 인한 발작에 거품을 물고 쓰러진다. 덕선이가 반장 어머니께서 미리 부탁하신 대로 반장의 기도를 잘 확보해 주고, 양호실로 안내해 주는 감동적인 장면이 있다. 가장 어렵고 힘들 때에 내색하지 않고 도…
《어릴 적 아주 좋아했던 만화영화 중에 ‘젯슨 가족(The Jetsons)’이 있다. 이 만화에는 미래를 꿈꾸게 하는 많은 요소가 있었다. 조지 젯슨이 아침에 눈을 뜨면 자동으로 기계가 양치질을 해주고, 에스컬레이터 같은 레일을 타고 문밖으로 나서면 서류가방에서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
《최근 ‘스틸 앨리스(Still Alice)’라는 영화를 봤다. 성공한 언어학 여교수가 50세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자신의 뇌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기 시작하면서 결국 치매 진단을 받고, 자신을 잃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기억에 남는 말들을 꼽자면, “나는 늘 잘 정의된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