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베이글뮤지엄 브랜드 총괄 디렉터 료는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빠른 길들만 알려주는 세상이지만 누군가 알려준 지름길은 그 사람의 길일 뿐”이라고 말했다. 열림원 제공
“어린 시절 평범하지 않은 생각을 한다는 이유로 환영받지 못했던 기억이 있어요. 때문에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7, 8세 때부터 생각했던 것 같아요.”
런던베이글뮤지엄, 아티스트베이커리, 레이어드…. 창업하는 브랜드마다 성공해 ‘금손’으로 불리는 브랜드 디렉터 ‘료’(본명 이효정·52)의 어린 시절은 어땠을까. 료는 16일 첫 산문집 ‘료의 생각 없는 생각’(열림원) 출간 간담회에서 “답을 찾기 위해 관찰하는 습관이 생겼고, 관찰하다 보니 누군가를 알게 됐고, 불특정 다수를 관찰하면서 저만의 데이터가 생기는 과정이 반복됐다”고 설명했다.
신간은 화려한 성공담 뒤에 숨겨진 그의 마음에 대한 기록이라 할 수 있다. 직접 그린 그림과 찍은 사진들이 배치돼 보는 재미가 있다. 료는 평소 ‘뭐든지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불탄 나뭇가지 끝으로도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종이가 됐든 벽이 됐든 가리지 않고 아무 곳에나 기록한다.
료는 간담회 내내 “나 자신을 알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했다. 성공 비결을 묻는 질문에도 “성격 자체가 정확하게 뭘 의도하는 편이 아니라 즉흥적”이라며 “런던베이글뮤지엄 역시 ‘이런 걸 만들어야지’라기보단 ‘너무나 저였던’ 것들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고객과 맞닿아 시너지를 냈다”고 했다. “매일 뭘 먹고, 뭘 좋아하고, 뭘 하고 싶은지 질문했고, 그걸 행동으로 옮긴 결과”라고 한다.
48세에 런던베이글뮤지엄을 창업한 료는 ‘나이=제약’이란 사회적 통념에 대해 ‘나이가 들며 오히려 안경을 벗게 된 지인’ 이야기를 들려줬다.
“자기를 좀 더 아껴주고, 사용해주고, 들여다봐주면 사실은 더 감각적일 수 있어요. 본인을 생각해주는 시간이 좀 더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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