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까지 흔든 SKT 해킹…4월 KT·LGU+ 망 가입자 급증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6월 17일 0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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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발표 이후 열흘간 이탈 가속…SKT 12만·SKT 알뜰폰 3.3만 ↓
KT, LGU+뿐 아니라 알뜰폰도 반사이익…가입 회선 급증
SKT 점유율 40%선 사수…5월엔 30%대로 떨어졌을 가능성 커

12일 오후 서울 시내 T월드 매장 앞에 유심 교체 및 유심보호서비스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SK텔레콤은 이날부터 유심 정보 일부를 변경하는 ‘유심 재설정‘(유심 포맷) 솔루션을 도입했다. 2025.05.12. [서울=뉴시스]
12일 오후 서울 시내 T월드 매장 앞에 유심 교체 및 유심보호서비스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SK텔레콤은 이날부터 유심 정보 일부를 변경하는 ‘유심 재설정‘(유심 포맷) 솔루션을 도입했다. 2025.05.12. [서울=뉴시스]
4월 유심(USIM) 정보 대규모 해킹 사태 여파로 SK텔레콤 가입자 이탈이 발생하자 KT와 LG유플러스는 물론, 두 통신사 망을 활용하는 알뜰폰까지 가입자 수가 크게 늘며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통계현황에 따르면 SK텔레콤 휴대폰 회선(기타회선 제외)은 2260만1767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3월)보다 12만7316개 줄어든 수치다.

SK텔레콤 휴대폰 회선은 지난해부터 계속 줄어드는 추세였으나 올해 3월 반짝 반등했다. 그러나 4월에 해킹 사고가 터지면서 이전보다 큰 폭의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번호이동 가입자 이탈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해킹 사고를 공식 발표한 4월 22일부터 30일까지 SK텔레콤에서 KT, LG유플러스로 나간 회선수는 9만2306개다. 알뜰폰까지 합하면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추정된다.

해킹 사고의 여파는 SK텔레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들어 꾸준히 늘던 SK텔레콤 망 기반 알뜰폰 가입자 수가 4월 들어 감소세로 전환된 것. SK텔레콤 망 기반 알뜰폰은 3월 189만9629개에서 4월 186만6362개로 3만3267개 감소했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 그리고 이들의 망을 활용하는 알뜰폰은 되레 가입자가 크게 늘었다. 4월 한 달 동안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5만9336개, 3만5917개 회선이 늘었다. 알뜰폰은 KT망이 4만8024개, LG유플러스망이 8만4470개 증가했다.

이를 종합하면 SK텔레콤에서는 알뜰폰까지 포함해 16만585개 회선이 빠져나갔다. 반면 KT는 10만7360개, LG유플러스는 12만387개 순증했다. 3월 한 달 동안 KT와 LG유플러스의 순증 회선수가 2만6207개, 8만285개 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증가한 셈이다.

이러한 이탈 속 SK텔레콤은 4월까지 점유율 40%선을 지켰다. SK텔레콤 점유율은 3월 40.3%에서 4월 40%로 0.3%p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4월 KT와 LG유플러스 점유율은 23.4%, 19.2%다.

알뜰폰 회선까지 포함한 전체 무선 시장 점유율은 SK텔레콤이 43.3%, KT 31.1%, LG유플러스 27.5%다.

다만 5월부터는 정부의 행정처분으로 SK텔레콤의 신규영업이 중지되면서 가입자 이탈이 더욱 가속화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점유율도 30%대로 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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