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시스] 대구 달서구 흉기 살해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앞. (사진=독자 제공) 2025.06.11.
대구에서 신변 보호를 받던 여성을 살해하고 세종의 한 야산으로 도주한 40대 남성 용의자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세종시가 시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고성진 세종시 시민안전실장은 12일 “시민들은 당분간 입산과 외출을 자제하고 인적이 드문 장소 출입 등에 유의해 주기 바란다”며 “주변에서 수상한 사람이나 행동을 발견하면 즉시 112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별도 재난안전문자는 발송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10일 오전 3시 30분경 대구 달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50대 여성이 흉기에 찔린 채 가족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폐쇄회로(CC)TV가 설치된 출입문이 아닌, 아파트 외벽 가스 배관을 타고 침입해 피해자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용의자는 지난 4월에도 피해자의 아파트를 찾아가 흉기로 협박한 바 있다. 당시 경찰은 특수협박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수사에 응하고 있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경찰은 피해자를 안전조치 대상으로 지정하고 집 주변에 지능형 CCTV를 설치하는 등 재발 방지에 나섰지만 피해를 막지 못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용의자는 세종시 부강면 일대 한 야산으로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경찰청과 대구경찰청은 수색견, 드론, 헬기 등을 투입해 수색 중이지만 이날 오후까지 용의자를 붙잡지 못하고 있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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