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前간부, 건진에 조규홍 장관 축사 부탁 정황”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14일 0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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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문자 확보… 曺, 실제 영상 보내
‘尹부부 공천개입 의혹’ 정진석 조사

‘건진법사 게이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통일교 측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65)에게 보건복지부 장관의 축사를 부탁한 정황을 파악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단장 박건욱 부장검사)은 통일교 전 고위 간부 윤모 씨가 2023년 2월 통일교 관련 단체 주최 행사에 조규홍 복지부 장관이 축사를 해 달라는 취지로 전 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체의 위원장은 윤 씨였는데, 실제 조 장관은 영상 축사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12일 전 씨를 다시 불러 10시간 넘게 조사하면서 문자를 보낸 과정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씨는 검찰 조사에서 “문자를 보낸 건 맞지만, 김 여사에게 전달하진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검찰은 윤 씨가 2022년 김 여사에 대한 선물 명목으로 전 씨에게 샤넬백 2개와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을 건넨 혐의를 수사 중이다. 검찰은 윤 씨가 선물의 대가로 조 장관 축사와 새마을운동의 아프리카 수출 등을 청탁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13일 정진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한 의혹을 수사 중인데, 정 전 실장은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세계일보에서 공문으로 행사에 대한 축사 요청이 왔다. 노인 인권을 주제로 한 행사여서 보건복지부 정책과 관련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영상 축사를 제작해 보냈다. 그외 다른 사람의 요청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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