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검문을 피해 도주하고, 자신을 전직 격투기 선수라고 주장하며 경찰에 행패를 부린 30대 남성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사진=대전경찰청 유튜브 채널 캡쳐
만취 상태로 차량을 몰다 검문을 피해 도주한 뒤, 자신을 ‘전직 격투기 선수’라고 주장하며 경찰에 행패를 부린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침착하게 대응한 경찰의 모습에 박수를 보냈다.
17일 대전경찰청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경찰관을 우습게 본 전직 격투기 선수의 최후’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 순찰 경찰 피해 도주…면허는 이미 취소 상태
영상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4월 26일 대전 서구의 한 도로에서 발생했다. 당시 순찰 중이던 경찰관은 한 차량의 주행이 이상하다고 판단해 차적을 조회했고, 차량 명의자가 면허 취소 상태인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안전띠 미착용 등을 이유로 검문을 위해 해당 차량에 정차를 요구했다. 운전자는 처음엔 지시에 따르는 듯했지만 경찰관이 접근하자 돌연 도주했다.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검문을 피해 도주하고, 자신을 전직 격투기 선수라고 주장하며 경찰에 행패를 부린 30대 남성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사진=대전경찰청 유튜브 채널 캡쳐
■ 교내까지 침입하며 난동 운전…붙잡히자 “전직 격투기 선수” 주장
차량은 공사 차량과 장애물을 피해 도로와 인도를 넘나들며 질주했다. 심지어 인근 학교 교내까지 침입해 정원과 건물 통로를 지나가는 등 위험한 주행을 이어갔다.
다행히 당시 토요일이어서 학교에 학생이 없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후 차량은 막다른 골목에 막히자 다시 방향을 틀어 대로변으로 도주했지만, 신호 대기 중인 다른 차량에 가로막혀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남성은 경찰에 붙잡힌 이후에도 창문을 열지 않는 등 경찰 지시에 불응했다. 경찰이 창문을 강제로 개방하려 하자, 차량에서 내린 남성은 경찰에게 욕설을 퍼붓고 주먹을 쥐고 위협했다.
그는 “내가 전직 격투기 선수였다”고 주장하며 계속해서 반항했고, 순찰차에 태워지는 순간까지도 욕설과 폭행을 시도했다.
경찰은 이 남성을 난폭운전, 공무집행방해, 음주운전 등의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측정 결과,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다.
김승현 기자 tmd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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