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대구 북구 대구보건대학교 본관에서 열린 ‘제27회 헌혈 사랑 나눔 축제‘에 참여한 학생들이 헌혈을 하고 있다. 2025.05.19 뉴시스
“헌혈을 계속 하고 싶어서 몸에 해로운 음식을 전혀 먹지 않고 술과 담배도 안 합니다. 서로 돕고 사는 사회를 위해 헌혈에 동참해주세요.”
허명 씨(70)는 1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1982년 처음 헌혈을 시작한 허 씨는 현재까지 총 704번 헌혈을 했다. 허 씨는 “과거 수술에 필요한 피를 돈을 받고 팔려던 사람이 피가 너무 많이 뽑혀 세상을 떠났다는 뉴스를 듣고 충격을 받아 헌혈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가 허 씨가 헌혈을 할 수 있는 마지막 해다.
보건복지부와 대한적십자사는 14일 세계 헌혈자의 날을 하루 앞둔 13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헌혈 유공자에게 포상을 수여하는 기념식을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서 허 씨 등 개인 32명과 국방부 등 13개 기관이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는다. 국방부는 ‘군 헌혈 활동 계획’을 수립하고 매년 약 20만 건 이상의 헌혈을 이끌어내 혈액 수급 안정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광화문 광장에는 헌혈버스도 운영된다. 장기기증 문화 확산을 위한 상담 및 희망 등록 접수 부스도 마련된다.
기념식에서는 약 40년간 꾸준히 헌혈해온 헌혈자와 수혈을 통해 생명을 되찾은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도 상영된다. 헌혈자 사례는 1985년 부산 시내 헌혈버스에서 첫 헌혈을 한 청년이 현재까지 400번 이상 헌혈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수혈자 사례는 직장에서 갑작스러운 사고로 생사의 기로에 섰던 30대 가장이 수혈을 통해 회복한 사연으로 ‘헌혈은 생명을 잇는 기적’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정윤순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헌혈자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며 “헌혈 등 생명나눔의 실천이 주변 이웃들에게 오래도록 회자돼 생명나눔 기부문화가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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