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혈액 검사법’ 95% 정확도로 초기 환자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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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6월 9일 10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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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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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난 달 처음 승인한 알츠하이머병 혈액 검사법이 95%의 정확도로 초기 증상자를 판별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 연구진은 외래 기억력 클리닉을 방문한 알츠하이머병 초기 증상 의심 환자 5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새로운 혈액 검사법이 95%의 민감도와 82%의 특이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학술지 알츠하이머병과 치매(Alzheimer’s and Dementia)에 발표했다.

민감도는 질병이 있는 사람을 정확히 식별하는 능력이다. 정확도로 봐도 무방하다. 특이도는 알츠하이머병이 없는 사람 등 중 82%가 검사를 통해 음성으로 정확히 판정됐다는 의미다.

연구를 주도한 메이요 클리닉의 신경과 의사이자 치매 전문가인 그레그 데이 박사는 “외래 임상 환경에서 시행할 경우, 혈액 검사법은 뇌척수액 바이오마커의 정확도와 유사하며 훨씬 더 편리하고 비용 대비 효율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후지레비오 다이어그노스틱스(Fujirebio Diagnostics)에서 개발한 알츠하이머병 혈액 검사법 루미펄스(Lumipulse)는 혈장에 들어 있는 두 가지 단백질의 비율을 측정해 알츠하이머병 발병 여부를 판별한다. 이 비율은 뇌의 아밀로이드 베타 및 타우 단백질과 관련이 있다.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은 아밀로이드 베타라는 단백질이 뇌에 쌓여 플라크를 형성하고 타우(tau) 단백질 엉킴이 발생하는 게 특징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루미펄스는 아밀로이드 베타 42·40과 p-tau217의 혈중 농도를 비교해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 질병인 알츠하이머병 발병 여부를 진단한다.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위해 그동안 뇌척수 액을 뽑는 요추천자나 자기공명영상(MRI),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과 같은 매우 비싸고 침습적인 검사에만 의존해 왔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 p-tau217의 수치가 정상인보다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p-tau217 혈장 농도는 신장 기능 장애와 관련이 있으며, 이는 혈액 검사를 수행할 때 고려해야 한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알츠하이머병은 기억력 상실, 집중력과 사고력 장애, 성격 및 행동 변화 등이 특징이다. 독립적인 삶이 어려워 환자와 가족,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65세 인구의 약 10%가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현재 FDA 승인을 받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는 레카네맙과 도나네맙 두 가지가 있다. 증세를 다소 늦추는 효과는 있으나 근본적인 치료제는 아니다. 다만 초기 증세에 더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조기 진단이 절실한 상황이다.

#헬스동아#알츠하이머#혈액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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