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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후순위채 수요예측에서 목표액보다 3배 많은 자금을 확보했다.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10년 만기로 총 2700억 원 모집에 930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우리은행은 국고채 10년물 기준 30~7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 금리를 제시해 41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23일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인 우리은행은 최대 4000억 원의 증액발행을 고려하고 있다.1999년 1월 한국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합병으로 출범한 우리은행은 2001년 4월에 설립된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됐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울산GPS가 SK가스의 지급보증을 받아 12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울산GPS는 2년물과 3년물로 12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증액발행은 없으며, 대표 주간사는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이다.울산GPS는 등급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 금리) 기준 ±6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의 금리를 제시했다.다음 달 2일 수요예측을 통해 9일 발행한다.울산GPS 1985년 설립된 국내 1위의 LPG(액화석유가스) 수입판매 기업으로 SK디스커버리 소계열의 주력 기업이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액보다 3배 많은 자금을 확보했다.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총 2년물로 200억 원 모집에 75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등급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 금리) 기준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의 금리를 제시해 ―27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18일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인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최대 300억 원의 증액발행을 고려하고 있다.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2015년 설립된 현대코퍼레이션그룹의 지주사로, 그룹 내에서 신사업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SK브로드밴드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20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했다.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총 3000억 원 모집에 1조280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5년물 2500억 원 모집에 1조300억 원, 10년물 500억 원 모집에 2500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SK브로드밴드는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 금리) 기준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의 금리를 제시해 5년물은 0bp, 10년물은 ―25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19일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인 SK브로드밴드는 최대 5300억 원의 증액발행을 고려하고 있다.1997년 9월 설립된 SK브로드밴드는 1999년 4월부터 시내 전화 및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했다. 2008년 3월 SK텔레콤에 인수됐고, 2020년 4월 티브로드를 합병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신용등급이 BBB급인 두산에너빌리티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을 확보했다.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총 800억 원 모집에 142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2년물 300억 원 모집에 510억 원, 3년물 500억 원 모집에 910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두산에너빌리티는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 금리) 기준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의 금리를 제시해 2년물은 ―7bp, 3년물은 ―34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17일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인 두산에너빌리티는 최대 1500억 원의 증액발행을 고려하고 있다.1962년에 설립된 두산에너빌리티는 발전 및 담수 설비, 주단조품 제조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최대 주주는 지분 30.5%를 보유한 ㈜두산이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의 3배에 가까운 자금을 확보했다.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총 800억 원 모집에 232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2년물 400억 원 모집에 1320억 원, 3년물 400억 원 모집에 1000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코오롱인더스트리는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 금리) 기준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의 금리를 제시해 2년물은 ―4bp, 3년물은 ―3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17일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최대 1600억 원의 증액발행을 고려하고 있다.코오롱그룹은 2009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코오롱을 순수지주회사로, 코오롱인더스트리를 자회사로 분할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코오롱의 사업을 대부분 영위하면서 사업 및 재무적으로 그룹 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국내 체류 외국인이 265만 명을 넘어서자 시중은행들도 외국인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외화 송금, 통역은 기본이고 일자리 매칭 서비스 등 각종 상품 및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출시하는 것이다. 3분기(7∼9월)에는 외국인 전용 신용대출까지 출시된다. 국내 체류 외국인 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외국인이 ‘신규 시장’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등으로 대출을 통한 수익 확보에 브레이크가 걸린 것도 외국인으로 은행들이 눈을 돌리게 된 요인으로 꼽힌다. 9일 6대 주요 시중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IBK기업)에 따르면 4월 기준 해당 은행의 외국인 고객 수는 770만2078명에 달한다. 2022년 698만2561명, 2023년 731만352명, 지난해 761만102명으로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올 초부터 전용 상품을 내놓으며 외국인 고객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외국인이라서 겪어야 할 복잡할 절차 없이 상품 가입이 가능하고, 수수료도 싼 편이다. KB국민은행은 올 4월 외국인 고객 전용 해외 송금 서비스인 ‘KB 퀵 센드(Quick Send)’를 새롭게 출시했다. 비자(Visa)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복잡한 중계 과정을 줄인 것이 특징으로 상반기 내 최대 48개국까지 서비스 대상 국가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미 외국인 전담 마케팅 조직을 운영하고 있는 신한은행은 화상상담 기반 외국인 특화 채널인 ‘신한 글로벌플러스’를 제공하고 있다. 2003년부터 전국 외국인 밀집지역 인근에 ‘일요 영업점’을 도입한 하나은행은 아예 경기 안산시 원곡동 외국인센터지점, 경남 김해 외환센터, 경기 평택 외국인센터를 외국인 전용 센터로 운영하며 외국인 고객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해외 송금 특화 애플리케이션(앱) ‘Hana-EZ’를 통해 외국인 전용 ‘하나더이지(Hana the EASY) 적금’을 내놓기도 했다. 최근에는 생활 관련 서비스까지 등장하고 있다. 외국인 고객 전담 창구 ‘글로벌 데스크’를 운영하고 있는 우리은행은 외국인 전용 앱 ‘우리WON글로벌’을 통해 일자리 매칭 서비스까지 조만간제공할 예정이다. 여기에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올 3분기 중 외국인 전용 신용대출 상품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외국인 전용 대출 상품을 내놓는 것은 처음이다. 은행들이 이토록 경쟁에 나선 이유는 국내 체류 외국인이 빠르게 늘며 시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체류 외국인은 265만783명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올해 대출 규제 등으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것도 새 시장인 외국인에 집중하게 된 이유다.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가 예정된 데다 7월부터는 3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가 시행된다. 1인당 대출 한도와 대출에 따른 수익 등이 적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객 기반을 넓혀 수익을 방어하려는 전략인 셈이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HL D&I한라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액보다 3배 많은 자금을 확보했다.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L D&I한라는 총 600억 원 모집에 212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1년물 400억 원 모집에 1140억 원, 1.5년물 200억 원 모집에 980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HL D&I한라는 1년물에 6.6%~7.0% 1.5년물에 6.2%~7.2%의 금리를 제시해 1년물은 6.0%bp, 1.5년물은 5.8%에 목표액을 채웠다.17일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인 HL D&I한라는 최대 900억 원의 증액발행을 고려하고 있다.1980년 설립된 HL D&I 한라는 종합건설회사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롯데웰푸드와 롯데렌탈, 신세계가 나란히 회사채를 발행한다.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3년물 500억 원, 5년물 500억 원으로 총 1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 원의 증액발행도 고려하고 있다.대표 주간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한양증권이다. 롯데웰푸드는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 금리) 기준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의 금리를 제시했다.24일 수요예측을 통해 다음 달 2일 발행한다.롯데웰푸드는 2017년 10월 롯데제과의 제과사업 부문이 분할돼 설립됐다. 2022년 7월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하며 사업범위가 크게 넓어지게 됐다.롯데렌탈도 2년물과 3년물로 1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 원이 증액발행도 검토 중이다.25일 수요예측을 통해 다음 달 3일 발행한다.롯데렌탈은 2005년 10월 KT네트웍스에서 렌탈사업 부문이 분할돼 설립됐다. 2010년 6월 금호렌터카와 합병됐고, 2015년 6월 KT그룹에서 롯데그룹으로 경영권이 넘어갔다.한편, 신세계는 2년물 500억 원, 3년물 1000억 원으로 총 1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수요예측에 따라 최대 2500억 원의 증액발행 가능성도 열어뒀다.대표 주간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이다.신세계도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 금리) 기준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의 금리를 제시했다.20일 수요예측을 통해 30일 발행한다.2011년 대형마트 부문을 이마트로 인적분할한 신세계는 핵심 사업인 백화점업을 중심으로 면세점업, 의류·화장품 등 도소매업, 부동산임대업, 호텔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시장금리가 내려가자 시중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속속 내리고 있다. 예금금리가 3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고, 기준금리(2.50%)에도 못 미치는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 상품도 나오고 있다. 9월부터 2금융권의 예금 보호 한도가 1억 원으로 상향 조정되면 은행권에서 예금이 더 빠르게 이탈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9일부터 3개 정기예금(거치식 예금) 상품의 기본금리를 상품·만기·이자지급 방식에 따라 연 0.10∼0.25%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의 대표 수신(예금) 상품인 ‘KB스타 정기예금’의 기본금리 상단은 기존 2.40%에서 2.20%로 낮아졌다. IBK기업은행 역시 같은 날 여러 상품의 기본금리를 일제히 0.20∼0.25%포인트 인하할 예정이다. 앞서 2일 SC제일은행은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20%포인트, NH농협은행도 정기 예·적금 금리를 최대 0.30%포인트 내렸다. 예금금리가 지속적으로 낮아짐에 따라 자금이 주식과 가상자산, 부동산 등으로 옮겨가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실제로 투자자 예탁금은 2일 기준 60조1886억 원으로 약 3년 만에 가장 큰 규모로 불어났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이재명 정부의 출범으로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의 채무 소각을 위한 ‘배드뱅크’ 설립 논의가 탄력을 받고 있다. 금융당국이 이미 장기 소액 연체 채권 규모 파악에 착수한 상황으로, 곧 배드뱅크 설립을 통해 매입할 채권 규모와 지원 대상 등이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이 선거 기간 내내 코로나 대출 탕감·조정에 나서겠다고 강조해온 만큼 기존의 자영업자·소상공인 채무조정 프로그램인 ‘새출발기금’보다 지원 폭 등이 확대될 것으로 점쳐진다.● 배드뱅크 설립논의 본격화, 금융당국 장기 소액 연체채권 규모 파악 나서8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 대통령이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던 코로나 대출 탕감·조정 방안을 위해 배드뱅크 설립 검토에 착수했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경제 분야 TV 토론회에서 자영업자 빚 문제와 관련해 “단순 채무조정을 넘어 실질적인 채무 탕감이 필요하다”며 “다른 나라는 국가 부채를 감수하면서 코로나19 피해를 책임졌던 반면에 한국은 돈을 빌려주는 방식으로 대응해 결국 국민 빚만 늘렸다”고 발언했다. 이 대통령은 이처럼 적극적인 채무 탕감을 주장하며, 부실 채권을 매입한 후 이를 처분하는 전문기관 배드뱅크를 설립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한 바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우선 금융감독원 CPC(은행 등 금융회사에 대한 금융당국의 자료 요청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를 통해 장기 소액 연체채권 규모를 파악 중이다. 2022년 10월부터 자영업자들의 채무조정을 위해 운영 중인 새출발기금 운용 경험도 참고한다는 전략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새출발기금 채무조정 신청 채무액은 20조3173억 원(차주 수 12만5738명)에 달한다. 하지만 이 중 채무조정 약정 체결 규모는 5조7997억 원에 불과하다. 약정 체결률이 28% 수준에 그치는 배경으로는 까다로운 신청 절차와 길게는 채무 조정까지 1년 이상씩 걸리는 느린 속도 등이 꼽히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 배드뱅크는 지원 규모와 속도 등에서 채무 조정 신청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아직까지 ‘코로나 빚’은 자영업자들을 짓누르고 있는 형편이다. 정부와 금융권은 2020년부터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대출에 만기연장·상환유예를 해왔는데 당장 9월 말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만 약 47조4000억 원이다. 원리금 상환이 유예된 대출 규모만 약 2조5000억 원이다.● 재원 마련이 ‘숙제’… 도덕적 해이 논란도 다만 금융권에서는 채무자들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성실하게 빚을 갚아온 채무자들에 대한 ‘역차별’이란 지적이다. 구체적인 채무탕감 규모 산정도 난제로 꼽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탕감해줄 채무 규모를 잡아야 기획재정부에서 예산 따는 작업을 들어갈 수 있는데, 규모 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재원 마련과 관련해서는 정부 재정 투입과 함께 은행권 등 금융회사들의 공동 출자 방식 등이 거론된다. 전 정부에서 시중은행들은 이미 2조 원이 넘는 상생금융 자금을 내놓은 바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금융권에서 재원을 마련해 선심성 정책을 펼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배드뱅크’는 기존에 대출을 정상 상환한 차주들에게 상대적 불이익으로 모럴해저드 논란도 피할 수 없다”고 전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4일 출범한 이재명 정부가 정부 조직 개편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계 부처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직접적인 변화가 예고된 부처에는 살얼음판과 같은 분위기가 번지는 모습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일부 부처의 조직 개편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기획재정부가 경제 정책 수립 및 운영에 집중할 수 있도록 예산 기능을 분리하겠다는 내용입니다.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일부 기능을 통합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고 여성가족부는 ‘성평등가족부’로 확대하는 방안도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담겼습니다. 대선 전부터 세종 관가에선 이 대통령의 정부 조직 개편 방향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는 등 뒤숭숭했습니다. 기재부 내부에서는 불안과 기대가 교차하기도 했죠. 한 기재부 관계자는 “예산 기능을 분리할 경우 조직의 효율적인 운영에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또 다른 기재부 관계자는 “젊은 사무관들 사이에서는 ‘기재부 쪼개기’로 고위 공무원 자리가 늘면서 승진이 빨라질 것이라는 희망도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기후에너지부 신설도 주요 이슈 중 하나입니다. 이 대통령은 “에너지 전환과 기후 대응을 한 축으로 통합해 컨트롤타워를 만들겠다”고 밝혀 왔습니다. 산업부 관계자는 “‘기후’에 방점이 찍히면서 원전 정책이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면서도 “에너지 정책에 힘이 실리고 심각한 승진 적체가 조금은 풀릴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금융위원회의 금융 정책 부문이 기재부로, 나머지 금융위 부서들은 금감원과 통합될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이 대통령은 “국내 금융 정책은 금융위가, 해외 금융은 기재부가 하는데 금융위는 또 감독 업무도 하고 정책 업무도 하고 뒤섞여 있다”며 “분리하고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한 바 있습니다. 이재명 정부가 바로 출범하면서 각 부처에서는 장관 하마평도 무성합니다. 기재부 장관으로는 문재인 정부 대통령실에서 근무한 이호승 전 정책실장과 문 정부 국무조정실장을 맡은 구윤철 전 장관 등이 거론됩니다. 산업부의 경우 민주당 김성환, 이언주 의원과 문 정부에서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여한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등이 언급됩니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종료될 때까지 안덕근 장관이 연임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한편 특수통 검사 출신으로 주목 받았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5일 퇴임합니다. 이 원장 퇴임과 더불어 당분간 금감원은 이세훈 수석부원장의 대행 체제로 운영됩니다.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키움에프앤아이가 최대 1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키움에프앤아이는 1.5년물 200억 원, 2년물 300억 원, 3년물 200억 원으로 총 7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 원 규모의 증액발행도 고려하고 있다.대표 주간사는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이다.키움에프앤아이는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 금리) 기준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의 금리를 제시했다.회사채 발행자금은 채무상환 및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17일 수요예측을 통해 25일 발행한다.키움에프앤아이는 정보기술(IT) 아웃소싱 및 단체 문자 메시징 서비스 뿌리오 등 IT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이달 중 전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가 1년 전보다 3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 이후 분양을 미룬 건설사들이 6·3 대선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일제히 분양에 나서기로 하면서다. 분양 흥행을 위해 7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전에 집을 사려는 ‘막차 수요’를 겨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2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2만6407채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분양 실적(1만8969채)의 1.4배다. 수도권 물량은 1만3865채인데 대부분(1만295채) 경기도에서 나온다. 특히 경기 김포시에선 ‘해링턴플레이스풍무’(1769채), 고촌읍 ‘오퍼스 한강스위첸’(1029채) 등 약 3000채가 분양할 예정이다. 서울에선 송파구 잠실 미성아파트를 재건축한 ‘잠실 르엘’(1865채) 한 곳만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인천 분양 물량은 1705채다. 이달 분양 물량은 월간 기준 올해 들어 가장 많다. 1분기(1∼3월) 월간 1만 채를 밑돌았던 분양 실적은 4월 2만1076채, 5월 1만2402채로 차츰 회복하다 6월 최대치를 찍었다. 분양 물량이 늘어난 주된 원인은 분양 흥행의 걸림돌로 꼽히던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비상계엄과 탄핵 이후 지금까지 서울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주택 매수세가 잠잠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주택 매수를 미루고 관망하려는 심리가 커진 탓이다. 미분양 우려가 큰 지역 위주로 분양을 미루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위원은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4일 새 정부가 들어서면 정치적 불확실성은 사라지는 셈이라 더 이상 분양을 미룰 이유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이 임박한 점도 6월 분양이 늘어난 요인으로 꼽힌다. 스트레스 DSR은 미래 금리 변동 위험을 반영해 대출 한도를 정할 때 실제 금리에 가산(스트레스) 금리를 부과해 산출하는 제도를 말한다. 스트레스 금리가 올라갈수록 자연히 대출 한도는 줄어든다. 다만 스트레스 금리는 입주자 모집 공고일 기준으로 적용된다. 이달 분양 단지의 수분양자가 중도금이나 잔금 대출을 받을 때에는 대출 한도가 줄어들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미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을 앞두고 미리 대출을 받아두려는 ‘막차 수요’가 몰리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달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6조 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0월(6조5000억 원 증가)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수치다. 올해 2월(4조2000억 원), 3월(4000억 원), 4월(5조3000억 원)에 이어 넉 달 연속 증가세다. 7월 1일부터 은행권과 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기타 대출에 가산(스트레스) 금리 1.5%포인트가 적용된다. 가산금리가 기존 1.2%포인트에서 1.5%포인트로 올라가면서 대출 한도가 더 줄게 된다. 다만 서울·경기·인천 지역을 제외한 비수도권은 3단계 가산금리 적용이 연말까지 6개월 유예됐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임유나 기자 imyou@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초고금리 불법 대출과 성 착취형 추심을 자행한 불법 사금융업자에 대해 법원이 원금과 이자를 모두 반환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반사회적 대부 계약에 대해 원금 반환까지 명령한 첫 사례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광주지방법원은 지난달 29일 불법 사금융업자 6명을 상대로 제기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해자의 원리금 전액 반환 청구와 불법 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모두 인용했다. 해당 피해자는 금감원과 대한법률구조공단의 법률 지원을 받아 소송을 제기했다. 피해자는 총 15차례에 걸쳐 510만 원을 빌린 뒤 연 1738∼4171%의 초고금리를 적용받아 890만 원을 상환했다. 하지만 이후 변제가 지연되자 불법 대부업자들은 피해자의 나체 사진을 지인에게 유포하고, 추가 유포를 협박하는 등 성 착취성 추심 행위를 벌였다. 이에 피해자는 기존에 상환한 원리금 890만 원과 정신적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금 200만 원 등 총 1090만 원을 청구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불법 사금융업자에게 지급한 원리금을 전액 반환토록 하고, 손해배상 청구도 피해자 청구대로 모두 인용했다. 금감원은 이번 판결을 두고 법원이 반사회적 불법 대부 계약에 대해 원금 반환을 명령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기존에는 법정 이율(연 20%)을 초과하는 이자만 무효로 인정돼 왔다. 7월 22일 불법 대부 계약의 효력을 부정하는 개정 대부업법이 시행되면 반사회적 불법 대부 계약은 원금과 이자가 무효가 되고, 불법 사금융업자와의 대부 계약은 이자가 무효가 된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이달 중 전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가 1년 전보다 3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 이후 주택 매수 심리가 움츠러들자, 분양을 미루던 건설사들이 6·3 대선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일제히 분양에 나서기로 하면서다. 분양 흥행을 위해 7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전 집을 사려는 ‘막차 수요’를 겨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2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2만6407채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분양 실적(1만8969채)의 1.4배다.수도권 물량은 1만3865채인데 대부분(1만295채) 경기도에서 나온다. 특히 경기 김포시에선 ‘해링턴플레이스풍무(1769채)’, 고촌읍 ‘오퍼스 한강스위첸(1029채)’ 등 약 3000채가 분양할 예정이다. 서울에선 송파구 잠실 미성아파트를 재건축한 ‘잠실 르엘(1865채)’ 한 곳만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인천 분양 물량은 1705채다. 이달 분양 물량은 월간 기준으로 올해 최대치다. 1분기(1~3월) 월간 1만 채를 밑돌았던 분양 실적은 4월 2만1076채, 5월 1만2402채로 차츰 회복하다 6월 최대치를 찍었다. 분양 물량이 늘어난 주된 원인은 분양 흥행의 걸림돌로 꼽히던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비상계엄과 탄핵 이후 지금까지 서울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주택 매수세는 잠잠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주택 매수를 미루고 관망하려는 심리가 커진 탓이다. 이에 건설사와 정비사업 조합들도 분양을 뒤로 미뤘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위원은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4일 새 정부가 들어서면 불확실성이 개선된다”며 “그동안 미뤘던 분양을 더 이상 미룰 필요가 없어지는 셈이다”고 말했다.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이 임박한 점도 6월 분양이 늘어난 요인으로 꼽힌다. 스트레스 DSR은 미래 금리 변동 위험을 반영해 대출 한도를 정할 때 실제 금리에 가산(스트레스) 금리를 부과해 산출하는 제도를 말한다. 스트레스 금리가 올라갈수록 자연히 대출한도는 줄어든다.다만 스트레스 금리는 입주자 모집 공고일 기준으로 적용된다. 이달 분양 단지의 수분양자가 실제 중도금이나 잔금 대출은 나중에 받더라도 3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는 피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미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전 미리 대출을 받아두려는 ‘막차 수요’ 때문에 지난달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6조 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0월(6조5000억 원 증가)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수치다. 올해 2월(4조2000억 원), 3월(4000억 원), 4월(5조3000억 원)에 이어 넉 달 연속 증가세다. 7월 1일부터 은행권과 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기타 대출에 가산(스트레스) 금리 1.5%포인트가 적용된다. 가산금리가 기존 1.2%포인트에서 1.5%포인트로 올라가면서 대출한도가 더 줄게 된다. 다만 서울·경기·인천 지역을 제외한 비수도권은 3단계 가산금리 적용이 연말까지 6개월 유예됐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임유나 기자 imyou@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맥쿼리인프라(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액보다 2배 많은 자금을 확보했다.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맥쿼리인프라는 5년물로 1000억 원 모집에 210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맥쿼리인프라는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 금리) 기준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의 금리를 제시해 ―7bp에 목표액을 채웠다.맥쿼리인프라는 다음 달 11일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맥쿼리인프라는 2002년 12월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에 따라 설립된 투융자회사(인프라펀드)로 맥쿼리자산운용이 제반 투자 의사결정을 담당하고 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2025 동아국제금융포럼’에는 3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며 관세 전쟁이 뜨거운 경제 이슈임을 다시금 증명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이자 관세 정책의 설계자로 알려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직접 연사로 나선 만큼 미국발 관세 전쟁에 대응해야 하는 정책기관과 금융회사뿐만 아니라 연구기관, 대학원생들까지 대거 참석했다. 특히 28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국제통상법원 재판부가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해 온 상호관세의 발효를 차단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관세 전쟁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보니 금융사 수장부터 실무진은 더 포럼에 귀를 기울였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미국 관세 이슈는 한국은 물론이고 글로벌 경제 전반에 매우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오늘 있었던 미국 연방법원의 결정 등 향후 정책의 흐름을 면밀하게 지켜보며 국내 기업들이 극복할 수 있도록 금융의 역할을 고민하겠다”고 전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통상 관련해서 지금 불확실성이 굉장히 심각한 상황인데 여러 가지로 참고할 점이 많은 시의적절한 강연이었다”고 말했다. 박주형 한국경제인협회 글로벌리스크 책임은 “항상 기사로만 접하던 라이트하이저 전 대표를 직접 볼 수 있게 돼 좋았다”며 “미국 관세 정책의 뼈대를 만든 라이트하이저 전 대표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기회였다”고 전했다. 학생들 또한 강의실에서 벗어나 생생한 현실을 알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디지털 통상 정책을 연구하는 김재용 씨(서울대 국제대학원)는 “반도체와 철강 등에 대한 관세 정책 등 미국이 실제로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학교에서 이론만 듣다가 직접적인 현장 이야기를 들으니 좋았다”고 말했다. 최예은 씨(연세대 경제학부)는 “학교에서 벗어나 현실을 제대로 바라보기 위해 포럼에 참석하게 됐다”며 “한국은 관세에만 집중하고 있는데, 관세는 미국 통상 정책의 일부일 뿐 미국의 산업 분야별 제도적 변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0% 무관세 정신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인가?”(유명희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그 말은 나에게 ‘한국은 대미 무역 흑자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가’란 질문으로 들린다.”(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USTR 대표) 2018년 한미 FTA 재협상 파트너였던 라이트하이저 전 USTR 대표와 유 교수는 29일 동아국제금융포럼에서 다시 만나 치열한 대담을 벌였다. 대담의 좌장으로 나선 유 교수는 라이트하이저 전 대표에게 한미 FTA에 따라 양국은 무관세를 약속한 바 있는데 현재 미국은 10%의 기본 관세와 25%의 부문별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고 전하며 관세를 줄이거나 없애기 위해 한국 정부는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하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라이트하이저 전 대표는 무관세 정책은 강력한 산업정책을 가진 나라(한국)가 더 부유해지고, 그 나라의 초과 생산은 다른 나라(미국)가 흡수해 피해가 일어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한국은 무역흑자를 계속 유지하고 싶다는 말로 들린다”며 “우리도 중산층에 대한 의무가 있다. 단순히 저렴한 TV를 사게 하는 게 아니라 그들이 직업을 가지고 공동체와 가족을 돌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 제조업을 되살려 노동자 계층이 가족을 일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300여 명의 청중은 QR코드를 통해 다양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관세정책이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라이트하이저 전 대표는 관세정책에 따라 무역적자를 본다고 해서 동맹의 가치가 깨지진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라이트하이저 전 대표는 “우리는 좋은 동맹이라면 방위에 대한 자신의 몫을 내라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중국과의 탈동조화 전략이 공급망에 대한 비용 상승과 혁신을 둔화시킬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중국에 대한 실존적 위협을 모르는 사람들의 질문”이라고 일축했다. 라이트하이저 전 대표는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중국 공급망을 이용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한다”며 “하지만 중국의 정책 목표는 결국 독립적인 기술을 갖추는 것이어서 한국에 공급 라인을 두며 한국에 부를 이전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한국에 대해 결국 (무역 흑자를) 내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이트하이저 전 대표는 한국 청중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묻는 질문에 “한국과 미국은 전략적으로 중국에 대해 같은 자리에 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이기든 근본적으로 미국과 한국이 바라보는 방향은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운용자산이 400조 원을 돌파했다. 해외 진출 22년 만으로 글로벌 자산운용사로서 본격적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모습이다. 2003년 홍콩 법인을 설립하며 해외시장에 진출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현재 미국, 베트남 등 16개 지역에서 총 403조 원 상당을 운용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운용사 중 해외에서 이처럼 적극적인 비즈니스를 펼치는 것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유일하다고 자평했다.해외 진출 22년 만에 16개 지역 403조 원 운용 금융은 다른 산업군에 비해 해외 진출이 쉽지 않은 분야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03년 국내 운용사 중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때만 해도 당시 국내에서는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등 유수의 기업들과의 경쟁은 무리라는 부정적인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미래에셋그룹 글로벌전략가(GSO)인 박현주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을 놓치지 않았다. 22년이 지난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한국을 포함해 미국과 베트남, 브라질, 아랍에미리트, 영국, 인도, 일본, 중국, 캐나다, 콜롬비아, 호주, 홍콩 등 16개 지역에서 403조 원을 운용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비즈니스는 미국과 캐나다, 홍콩 등 전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는 ETF(상장지수펀드)가 견인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전 세계에서 운용 중인 글로벌 ETF는 650개이다. 총 순자산은 212조 원으로 이는 현재 국내 전체 ETF 시장(약 200조 원)보다 큰 규모다. 국내에서는 2006년 처음으로 ‘TIGER ETF’를 선보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그동안 국내 최초 미국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나스닥100 ETF’ 등 다양한 ETF로 투자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줬다. 최근에는 ‘Chat GPT’와 같은 혁신성장 테마형 ETF 시장을 주도할 뿐 아니라 국내 최초 스트립 채권을 활용한 ETF 개발 및 국내 최다 월배당 ETF 라인업 구축 등을 통해 ETF 시장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2011년부터 해외 유망 ETF 운용사 적극 인수 해외시장에서는 유망한 ETF 운용사를 적극 인수한 것도 성장에 주효했다. 박 회장은 2011년 캐나다 ETF 운용사 ‘호라이즌스 ETFs’를 시작으로 2018년 미국 ‘글로벌엑스’, 2022년 호주 ‘ETF 시큐리티스’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ETF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적극적인 M&A를 추진해 왔다. 특히 ‘ETF 시큐리티스’는 국내 운용사가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해외 ETF 운용사를 인수한 최초의 사례다. 이로써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해외법인 수익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금융그룹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3년에는 호주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인 ‘스탁스폿’을 인수했다. 국내 금융그룹이 해외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를 인수한 것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처음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스탁스폿 인수를 통해 AI 서비스를 접목한 금융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국제 무대에서의 이 같은 활약으로 박 회장은 미래에셋그룹을 세계적인 수준의 투자은행(IB)으로 발전시킨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다. 국제경영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가진 국제경영학회(AIB)는 지난해 미래에셋그룹 창업주인 박 회장을 ‘올해의 국제 최고경영자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우리나라 기업인으로서 이 상을 수상한 건 역대 두 번째로 1995년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 회장의 수상 이후 28년 만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2003년 국내 운용사 최초로 해외시장에 도전장을 낸 이후 20년 넘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금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세계 각국의 우량자산을 발굴하고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더욱 발전하겠다”고 말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