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끝장 관세’, 글로벌 증시 쑥대밭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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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에 中-EU 보복 ‘극한 대치’
코스피 5.57% 빠져 2400선 붕괴… 매도 사이드카 8개월만에 발동
日-中-대만-홍콩 등 투매 속출 패닉… 美서도 “트럼프發 경제 핵전쟁 우려”


코스피-닛케이 ‘팬데믹 쇼크’ 수준 폭락 관세 전쟁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한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와 일본 도쿄 시내 전광판에 각각 고꾸라진 코스피 종가와 닛케이평균주가가 표시돼 있다. 이 밖에도 대만 자취안지수는 9.7%, 홍콩 항셍지수는 13.22% 급락한 채 장을 마쳤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게티이미지
코스피-닛케이 ‘팬데믹 쇼크’ 수준 폭락 관세 전쟁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한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와 일본 도쿄 시내 전광판에 각각 고꾸라진 코스피 종가와 닛케이평균주가가 표시돼 있다. 이 밖에도 대만 자취안지수는 9.7%, 홍콩 항셍지수는 13.22% 급락한 채 장을 마쳤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게티이미지
글로벌 관세전쟁 쇼크에 투자자들이 역대급 투매에 나서면서 한국, 일본, 중국,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증시가 쑥대밭이 됐다. 2020년 3월 팬데믹 이후 최악의 폭락장이다. 미국, 중국, 유럽연합(EU)의 ‘강 대 강 대치’에 시장의 공포가 팬데믹 쇼크 수준에 달한 것이다. 미국에서도 관세발 ‘경제 핵전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7.22포인트(5.57%) 빠진 2,328.20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9시 12분쯤 코스피의 낙폭이 커지면서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사이드카는 증시 급변동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로, 코스피200 선물 지수가 5% 이상 변동하면 기관투자가나 외국인이 주식을 대량으로 사고팔 때 쓰는 프로그램 매매를 5분간 중단하게 된다.

중국의 관세 보복전 참전 선언 이후 첫 개장일인 이날 중국이나 홍콩 등 중화권 증시 낙폭은 더 컸다. 중국 본토 주요 상장사로 이뤄진 홍콩H지수는 14%가량 빠졌고, 상하이종합지수는 7%대, 선전종합지수는 10%대 내림세를 나타냈다. 역시 4일 휴장했던 대만 자취안지수도 장 시작과 동시에 20,000 선이 무너졌는데,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도 7.83% 내린 31,136.58엔에 거래를 마감해 아시아 증시가 초토화됐다. 비트코인, 국제 유가나 원자재 가격도 추락하는 등 주요 투자 자산들도 맥을 추지 못했다.

관세 폭격의 진원지인 미국 증시가 무너지며 확산된 공포가 아시아 증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4, 5일 이틀간 10.5% 하락한 것은 2거래일 기준 1987년 10월 ‘블랙 먼데이’(―26.4%), 2020년 3월 팬데믹 발발(―13.9%), 2008년 11월 세계 금융위기(―12.4%)에 이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4번째로 큰 하락률이다. 친트럼프 성향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회장은 “미국이 전 세계를 상대로 ‘경제 핵전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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